본 포스트는 대학생 시절부터 사회로 나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를 시작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하고자 작성하였습니다.
에필로그
최근에 나는 사내 채팅방을 통해 "달의 몰락"이라는 흥미로운 글을 발견했었다.
https://blog.toss.im/article/my-money-story-draft23-lunarfall
그것은 루나코인이 몰락 전 투자했던 한 사람의 이야기였다
가만히 있어도 떼돈을 벌 수 있는.. 절벽에 마주했음에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마지막 나뭇가지를 붙잡고 매달린 자의 이야기로 들린다 나에겐..
그리고 나 역시도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처음에는 아니다 했는데
처음에는 우연히 얻게 된 페이코인이 어느 날 20배가 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것이었다.
나는 그저 공돈이 생겼다는 생각에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몇 개 사 왔었지만, 하루아침에 20배..
유혹을 떨쳐내기 힘들었다
비트코인, 가스, 이더리움, 보라 등등 잡코인 가리지 않고 주웠고,
2021년!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이 상장한다는 소식에 덜컥 30만 원을 넣은 적도 있었다.
(이때 나는 대학생이었다!)
당시 200원까지 치솟았는데, 주문을 하고 나니 폭락하기 시작했다.
아차 싶었다. 취소를 했으나 지연된다는 메시지만 뜨면서 되질 않았다.
결국 15만 원을 손해 보고 다시는 손대지 말아야지 했다.
(엄마한테 코인 하지 말라고 이야기도 했었다..)
타임라인 너머 코인으로 돈을 번 지인들을 보고
하지만 유혹은 금방 다시 찾아왔고
온갖 뉴스에서는 코인에 대한 소식들이 들려오고, SNS에서는 여러 수익 인증샷이 올라왔다.
나도 다시 해볼까..
코인 매매 툴을 직접 만들어 사용도 해보고, 인기 있는 코인에 대한 영상들도 보고 해외 거래소에서 선물도 해보았다.
"학교 과제도 해야 하는데..."
수면 패턴도 엉망이 되기 시작하였다. 새벽 내내 테스트를 해보고 난리법석이었다.
당시 남에게 보여주기에 창피한 주구난방식으로 만들 툴이 있다.
부끄러운 과거도 때로는 인정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부끄러운 당시 코딩 실력도..?)
재밌었다고 해야 하나 뭔가 찾아보고 만드는 그런 재미
잘못된 것 같다
돈을 깎아먹는 기계를 만들었다.
어디까지 계속되나, 4학년 2학기
그러다 2021년 2학기가 되었고,
당시 대학생 인턴으로 가상화폐 거래소에 다녔었다.
집에 오면 차트와 유튜브 강의와 자료들을 찾아보았고, 떨어지거나 청산당할 때면 술로 하루를 달랬다.
집이 아니더라도 휴대폰으로 거래소 창을 바라보는 내가 있었고, 여행 갈 때도 핸드폰만 들여다보기 일쑤였다.
... 회사 생활 제대로 되긴 하는 걸까
그렇게 또 6개월이 흘렀다
그 결과는 처참했다.
모아놓았던 1140만 원은 사라져 있었다
내가 했던 건 투자가 맞을까? 다른 분야는?
그렇게 2022년 첫 직장에 취업하고 코인을 그만두고 주식을 시작하였다.
주식의 시작은 토스의 이벤트 문구를 보고 계좌를 개설한 것이었다. 아니 개설만 해놓고 방치하다가 지인이 수익은 내는 모습을 보고 고민하다가 코인을 완전히 접고 옮기게 되었다.
내가 들어갔을 때는 수많은 악재 속에 대부분 바닥을 치는 듯이 보였었다.
코인으로 매를 온몸으로 맞아가면서 알게 된 것은 단타는 실패할 확률이 너무 크다는 것.. 적어도 나에게는
보조지표도 보고 차트를 아무리 이해해보려 한 들 그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서 움직이는 것이 적어도 나에게는 안된다고 생각이 들었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드는 곳에 차근히 월급은 저축하듯 넣었다.
처음에는 오르는 듯했다.
아니다 곧 바닥을 내리쳤다.
-30% -90% 파란색으로 물들었다.
그렇지만..? 뭔가 가능성이 보이는 거 같은데
회사에 조금 문제가 생겼다 한 들 이전처럼 불안하진 않았다. (적어도 밤새 들여다보고 있진 않게 되었다)
회사는 여전히 살아있고 행보가 보인다.
내 생각은 이랬다.
훗날 코인에 몰려있던 그리고 빼냈던 자금들이 이곳들에 다시 들어올 거 같다고
그렇게 차분히 모으고 오늘날 자취방 보증금 마련을 위해 정리했다.
1년간 월급이 들어올 때마다 꾸준히 넣었다.
넣고 또 넣고..
중간중간 낙폭이 없던 것은 아니다.
옛 버릇 안 없어진다고.. 충동적으로 매수했을 때도 있고 위험해 보이면 욕심이 나더라도 참을 때도 있었다.
그 결과는 나쁘지는 않은 듯하다.
이제는..
하나 몰랐던 사실은 양도소득세를 내야 한다 ㅠㅠ
세금까지 내고 나면 손실은 천백만 원에서 300까지 줄인 셈.. 대략 한 달 치 월급, 수강료라고 생각해야겠다.
미련은 더 큰 재앙을 불러올 뿐
2021년부터 시작된 방황 속에서 2023년부터 상승기류를 타고 여기까지 왔으니 도달은 못했어도 조금 쉬는 게 좋을 거 같다.
그리고 "코인 안 했으면 주식으로 돈 벌었겠네" 이러는 경우도 있는데..
글쎄라고 답할 것 같다.
떨어져도 견뎌낼 용기가 없었으면 저렇게는 못했을 거다.
이왕 글 쓴거 좀 더 남겨놓고 싶어져서..
2023.9.3
앞으로는 카카오페이로 이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
토스에 비해 수수료가 저렴하다.
마이너스인 종목은 현재 진행형인데 나중에 플러스가 되리라 생각한다
확신이 있으면 더 넣을텐데.. 일단 지금은 쉬고싶다
토스에 주식고수 뱃지를 얻었다.
매번 궁금했던 건데, 이 뱃지를 달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걸까하고..
뱃지가 달리니 기분이 모호한데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달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포스팅에 좋아요랑 댓글들이 좀 달린거는 처음이라 같이 남겨놓아야겠다
이야기 거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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